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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올빼미 요괴 라 레츄자

by 욱시무스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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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요괴 라 레츄자

 

미국 텍사스주 리오그란데에는 오래전부터 라 레츄자라고 불리는,, 웨스트 버지니아주에 출몰하는 나방인간 모스맨과 흡사한 둔갑 올빼미 요괴가 출몰했습니다.

그리스신화속 반인반조

집에 아픈 환자가 있어서 죽음에 이르게 되면 집 밖이나 환자의 방 창문 밖에서 큰 날개를 퍼덕거리며 기다리다가 임종하면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해주는 라 레츄자는 보통 저승사자들과는 달리 사람들 눈에 보이고 경우에 따라 사람들에게 잡히기도 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설에 의하면 세계 신화에 등장하는 인간의 몸통에 새의 날개가 달린 천사나 마귀들 처럼 생긴 라 레츄자를 잡아 아침 해가 뜰 때까지 기다리면 추악한 노파 형상의 몰골이 햇빛을 받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운 여인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리오그란데 강 부근에 사는 주민들은 라 레츄자가 1800년대 중반 강변에 살던 한 여인이 요괴로 둔갑한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그들이 믿는 전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전 리오그란데 강변에는 마리아 마르티네즈 라는 뛰어난 미모를 가진 규수가 살았습니다.

 

외모가 너무 예뻐서 많은 동네 남성들이 청혼했지만 그녀는 남들의 옷을 빨아서 어렵게 살아가는 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나기를 원해 가난한 동네 남성들을 외면하고 잘 생기고 돈 많고 권세 있는 남성을 동경하며 매일 강변에 나와 동네 사람들의 옷을 빨며 살았습니다.

 

어느날 스페인 왕가 혈통을 지닌 후안 코르테즈 청년이 말을 타고 강둑을 지나가다가 마리아를 보고 미모에 홀딱 반해 정신을 못 차렸는데 마리아는 후안이 무척 잘 생기고 좋은 말에 멋진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동경하던 남성이 나타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을 붙이려고 하자 부끄러워하며 빨래를 챙겨 들고 집으로 도망친 마리아를 쫓아간 후안은 마리아의 집에서 부친 로베르토를 만나 자신을 소개한 뒤 마리아와 결혼하고 싶다며 말했고 로베르토는 결혼을 승낙했습니다..

 

마리아는 후안과 결혼한 후 6년간 아들과 딸을 낳아 잘 기르며 행복하게 살았고 그녀의 미모는 날이 갈수록 더욱 예뻐졌는데 후안은 어느 날부터 마리아의 미모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여성들과 사귀면서 방탕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방인간 

남편의 방탕한 생활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에 실망한 마리아는 남편과 언쟁을 벌이던 중 심적 충격으로 정신 착란을 일으킨 뒤 실성해 아이들을 옛 강변 빨래터로 데리고 가 물에 빠뜨려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 후 제정신이 돌아온 마리아는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일을 목격하고 그 길로 집에 돌아와 남편 권총으로 목숨을 끊고 말았는데 후안은 자신 때문에 죽은 마리아와 자식들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마리아의 장례를 해주던 주민들은 마리아가 관에서 벌떡 일어나 물에 빠진 자식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며 요괴의 모습으로 둔갑한 뒤 강을 향해 날아가자 비명을 지르며 경악했고 이 광경을 본 후안은 심장을 움켜잡은 채 쓰러져 죽었습니다.  이후 리오그란데에서는 오랫동안 마을에 나타나지 않던 라 레츄자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로베르토는 자신의 딸 마리아가 본래 라 레츄자였고 어느 날 동네에서 죽어가는 사람의 영혼을 가져가려고 집에 내려온 것을 붙잡아 아침 햇살을 보게 해 예쁜 처녀로 둔갑시켰으나 자신은 이미 부인이 있고 나이가 너무 많아 그녀를 마리아라고 부르며 딸로 입양했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아는 후안과 결혼해 인간으로 잘 살다가 남편의 그릇된 행실을 보며 인간의 사악함을 저주했으나 그 같은 결과가 마을의 성실하고 착한 청년들을 외면하고 행복을 주는 것이 부귀와 권세라고 오판한 자신의 과오로 생긴 일이라고 반성하고 다시 라 레츄사로 돌아간 것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지금도 가끔씩 강 부근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나타나는데 못된 사람이면 무서운 요괴로 나타나 혼을 내고 착한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의 불행을 미리 막아주고 도와준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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