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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sensor (이토준지 作)

by 욱시무스 202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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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sensor, 엽기 기괴 만화의 대부 '이토 준지'의 신작

 

오랜만에 출시된 일본 호러만화의 거장, “이토준지의 신작 센서”.

사실 이토 준지의 작품에 대해서는 많은 호불호가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이분의 만화는 정말 기발한 상상력과, 섬세한 묘사들에 있습니다. 그로테스크한 연출과, 엽기적인 형상들을 아주 정밀하고 세심하게 그리는 실력은 이분의 트레이드마크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비한 여자 바쿠야 쿄코의 정체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되는 역시 이토 준지 다운 기괴한 만화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이분 작품을 여러게 봐온 경험으로 새로운 이분의 작품을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

그래서 정말 오랫만에 발간되는 이분의 작품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냉큼 달려가서 구매하고 바로 관련된 내용을 써보려 합니다.

 

 

줄거리

 

화산이 아직도 분화하고 있는 센고쿠 다케 마을을 거닐던 바쿠야 코코는 마을에 날리는 에인절 헤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화산의 분화로부터 나오는 이 섬유질은 마치 머릿결처럼 부드러웠는데 마을 주민들은 이를 예전 에도시대 때 박해받던 외국인 신부 “미겔레”“미겔 레”의 머릿결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마을 주민들은 말하지 않아서 서로 통하고 만물의 우주를 느끼는 센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아마가미 신으로 모시며, 신성시하던 중 마을은 다시 화산이 분화하여 주민은 다 죽지만, 유일하게 에인절 헤어에 덮여 바쿠야 쿄코는 생존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종적을 감추게 되고, 이 사건을 츠키 야도 와카루라는 무명 르포작가가 그를 찾아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서평

 

이토 준지스러운 그로테스크와 기괴한 모습들이 잘 묘사되는 작품이며, 뒤에 이토 준지의 후기에도 나와있지만, 최초 이 작품은몽마의 기행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용에 기행의 내용도 부족하고, 최초 주인공 바쿠야 쿄코의 내레이션으로 내용을 끌고 가려했으나, 신비스러운 캐릭터이다 보니 대사도 없고, 내용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등장인물 르포작가 “츠키야도”“츠키 야도”가 극을 이끌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치 작가가 의도한 내용이 아닌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의해 내용들이 많이 수정되면, 개연성도 많이 떨어지지만, 나름 이토 준지스러운 상상력과 결말이 느껴지는 만화입니다. 그전의 이분의 단편을 읽어보면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시작에 비해 결론이 허무하게 끝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처음 시작에서 과연 끝은 어떻게 결론이 날까를 많이 궁금해하지만, 결국 결과를 보고는 조금 힘이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작품 역시 그리는 도중 내용들이 많이 산으로 가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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